물고기 같은.움켜쥐면 파닥이다 숨을 끊는 것, / 흐르는 물에 놔주자 / 은빛 비늘 생생히 살아나네,그 물살 내게로, 내게로만- 김경미 "사랑 1" 중 늘 받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마음을 이제 내 쪽에서 주어야 했다. 조바심이 났지만 여유로워지려 애썼다. 그래도 관린은 내 옆에 있다. 나를 많이 아끼고 좋아한다. 애정에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해도 뿌리는 같다....
그러나 언제였던가, 아득한 저 멀리로 화살표의 끝처럼 애틋한 키스를 나누던 기억- 황병승 "소행성을 지나는 늙은 선로공“ 중 꿈속이었다. 프듀의 마지막 생방송 날이다. 대기실 근처 복도였다. 내가 원한 그대로, 아직 연습생들은 도착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잠들기 전까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요즘 수면 시간이 부쩍 짧아져서 긴 궁리를 하기는 촉박했다....
잠자는 사람은 자기 둘레에 시간의 실을, 세월과 세계들의 질서를 둥글게 감고 있다.-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 나의 타임 슬립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00부터 1까지 세 번을 거꾸로 세면 꿈속에서 원하는 시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꿈속에서 타인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와 미래로 이동하는 경우, 두 가지는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
사랑을 받는 사람은 빈털터리이며 무력하며 애인의 비밀스런 눈빛 속에 얼어붙는다.- 토니 모리슨 <가장 푸른 눈> 중 계속 신경 쓰였다. 사소한 순간조차 놓치지 않는 녀석이다. 역시나 이상형 질문이 나오자마자 내 쪽을 빤히 본다. 시선이 느껴졌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나의 옆에는 멤버들이, 눈앞으로는 수많은 카메라와 제작진들이 있었다. 나는 인터뷰어...
● 10/30 추가 공지 재고판매까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소장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10/8 추가 공지 입금 기간을 놓치신 분들의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흑백논리 소장본의 입금 기간은 10월 7일까지였습니다. 죄송하지만 이 기간을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문의를 주셔도 같은 대답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소장본은 파본을 예상하여...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한 남자가 깊은 진흙 구덩이에서 가까스로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시월의 달이 구덩이의 입구를 두 번, 가로지르고 난 뒤였다.* 지훈은 연거푸 눈을 깜박였다. 술기운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입사하기 전부터 주량을 넘기면서까지 억지로 마셔본 경험은 많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지훈의 생각보다도 폭력적이었다. 크기가 다른 잔에 종류가 다...
나는 모험을 싫어하는 편이다. 안전하고 평범하고 심심한 것을 좋아했고 항상 그 쪽을 택했다. 남들이 한다면 했고 안 한다면 굳이 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랑에 빠졌다. 그 사랑은 조금 먼 우주의 중력을 갖고 있었다. 해서는 안 되는 쪽으로 자꾸만 기울었다. 그래서 나는 오만한 사랑의 성벽에 철문을 세웠다. 굳게 걸어 잠갔다고 믿었다. 작고 초라한 성이었다. ...
그리움은 습관이 됐다. 누군가를 많이 보고 싶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뒤틀리는 건 아니었다. 보고 싶은데 전혀 볼 수 없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출근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웃었다. 덜 먹고 가끔은 전혀 못 잤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졌다. 삶은 제 발로 그리움을 밟아 움직였다. 그리움은 강렬한 감정으로 삶을 굴렸다. 그렇게 삶과 그리움은...
좋아할수록 소중히 대해야 해. 처음 연애에 대해 배운 것은 아버지에게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이다. 호감을 짓궂은 장난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나이였다. 좋아하던 여자아이의 머리끈을 풀거나 모래성을 허물고 책상 위에 낙서를 했다. 여자애의 부모가 아버지에게 이야기한 모양이었다. 귀여운 장난이지만 우리 아이는 좀 힘든가 봐요. 그 부모님도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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